보도자료

다음학교의 보도자료 안내입니다.

작성일 : 2019-03-27 조회 : 1488



하늘나라 간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 다락방 도서관으로 돌아와 기사의 사진

느헤미야다음학교 민아의 방을 둘러보는 이어령 교수.

 


[출처] - 국민일보  

 

 

평생 바빠서 딸에게 ‘굿나잇 키스’ 한 번 못해준 게 미안했던 아버지. 그 애절한 마음이 살아생전 딸이 그토록 사랑하던 ‘땅 끝의 아이들’을 위한 작은 공간이 되어 돌아왔다.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이 하늘나라로 떠난 딸 이민아(1959~2012) 목사를 위해 쓴 책,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열림원)’의 인세를 기부해 탈북청소년 대안학교 느헤미야다음학교(대표 전 죤) 5층에 작은 다락방 도서관 ‘민아의 방을 만든 것이다.


지난달 서울 서초구로 이전한 다음학교는 20일 이전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 전 장관과 아내 강인숙 영인문학관장도 행사에 참석한 뒤 딸의 이름을 붙인 작은 방을 둘러봤다. 자작나무로 아담하게 꾸민 다락방에는 책장과 책상, 그리고 한켠에 기도할 수 있는 작은 골방까지 만들었다.


강 관장은 “이쁘다. 여기에 우리 민아 사진 걸어놓을 수 있을까, 민아 쓰던 물건들, 보던 책들 여기에 가져다 놓으면 좋겠다”며 살짝 목이 메었다. 이 전 장관은 비어있는 책장을 보면서 “어떤 책이든, 아이들이 보면 좋을 책들로 다 채워줄게요”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딸이 맨날 골방에 들어가서 책 읽는 걸 좋아했어요. 천정까지 있는 다락방이 생겨서 우리 딸이 좋아하겠네”라고 했다. 가슴에 묻어만 뒀던 자식의 기억을 꺼내놓을 공간이 처음으로 생긴 것이다.


이민아 목사의 대학 동창이자 오랜 친구인 방혜성 태평양학원 이사가 이 전 장관 내외에게 학교를 소개했다. 방 이사는 “민아 목사가 임종 때까지 함께 했던 조이어스교회 박종렬 목사님과 의논하던 중 평생 소외된 아이들을 가슴으로 품었던 뜻을 기리는 의미에서 이 학교를 떠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평생 하나님의 사랑을 알지 못하고 어둠 속을 방황하는 아이들을 ‘땅 끝의 아이들’이라고 부르며 이들을 위해 열정적으로 사역했던 민아 목사는 2011년 ‘땅 끝의 아이들(시냇가에심은나무)’이라는 신앙 간증집을 남겼다. 


이 전 장관은 이날 축사를 통해 딸에 대한 미안함과 그리움, 그리고 희망의 메시지를 함께 전했다. 그는 “어린 딸이 ‘굿나잇’ 인사를 하러 오면 늘 바빠서 뒤돌아보지 않은 채 손 흔들며 ‘잘 자라’고 인사했는데 그 때 30초만 몸을 돌려 ‘굿나잇’ 했더라면 내 딸은 30초뿐 아니라 평생 행복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나님이 시간을 그 때로 돌려주면 못 했던 굿나잇 키스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와서 보니 과거로 돌아가서가 아니라 미래로 가야 내가 못한 것을 풀 수 있는 30초가 기다릴 것이라고 하심을 알겠다”고 말했다.


그는 “평생 딸이 하고자 하는 일과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달랐는데, 살아 있었으면 딸이 했을 일을 내가 대신 하게 된 것”이라며 “크리스천의 미션이란 건 세상을 떠나도 이렇게 계속 이어져가는구나, 한 톨의 씨앗이 땅에 떨어졌지만 죽지 않고 더 큰 생명을 키워낸다는 게 단순한 비유가 아니라 실존이라는 걸 실감했다”고 말했다.


이날 이전식에는 이 전 장관뿐 아니라 홍용표 통일부장관, 박종길 온누리교회 목사, 김한요 베델한인교회 목사 등이 참석했다. 다음학교는 북한이탈 청소년의 학업 의지를 북돋우고, 이를 충족시켜 통일 시대를 대비하는 한국 사회의 시민으로 키워내기 위해 2011년 문을 열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0549593&code=61221111&cp=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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